한일 외교장관 만남 소식이 이렇게 전해지던 어젯밤에 할머니 한 분의 부고도 전해졌습니다. <br /> <br />보십시오. <br /> <br />태평양전쟁 희생자 광주 유족회장을 지낸 이금주 할머니입니다. <br /> <br />고 이금주 회장의 일생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. <br /> <br />남편하고 결혼을 해서 이제 아이가 태어난 지 몇 달 됐는데 남편이 징병으로 끌려가버렸습니다. <br /> <br />그리고 해방되기 직전에 남편의 전사 통지서가 집으로 배달돼 옵니다. <br /> <br />1987년 민주화가 되기 전까지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전쟁범죄 피해배상 소송은 생각조차 못했습니다. <br /> <br />민주화 이후에나 가능했죠. <br /> <br />보십시오. <br /> <br />1988년에 가서야 광주유족회를 결성해서 할머니가 나섭니다. <br /> <br />우선 전남 광주지역을 발로 뛰어다니면서 47개 지부를 만들고 회원을 1000명 이상 찾아내서 강제징용 피해자 1273명의 원고로 이른바 천인소송이라는 걸 시작하게 됩니다. <br /> <br />그게 1988년 할머니 나이 거의 70살에 이르렀습니다. <br /> <br />할머니 방을 사무실로 삼고 볼펜 쥐기도 쉽지 않은 나이든 손을 주물러가면서 피해자들의 증언을 다 할머니가 손수 정리한 자료가 소송의 토대가 되었습니다. <br /> <br />볼까요. <br /> <br />우키시마호 폭침사건. <br /> <br />한국인 피징용자들이 한국으로 돌려보내준다고 하더니 의외의 뜻밖의 행로로 가다가 폭발해서 침몰하고 피해자는 몇천 명인지 사실 아직도 모릅니다. <br /> <br />일본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할머니의 싸움은 계속됐습니다. <br /> <br />관부재판. <br /> <br />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잇는 재판이라는 뜻이죠. <br /> <br />그다음에 1995년에는 B, C급 포로감시원 소송. <br /> <br />이거는 일본군에게 조선인들이 끌려갔는데 학대를 당하면서 포로감시원을 시켰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일본이 전쟁에서 진 다음에 영국이나 미국이나 네덜란드는 태국, 필리핀, 인도네시아에 있던 우리 동포들을 일본군으로 간주하고 재판을 해서 사형 또는 무기징역, 20년 징역형을 때립니다. <br /> <br />그래서 그 소식을 들은 국내에서는 가족들이 자살하기도 합니다, 절망에 빠져서. <br /> <br />그런 일도 있었고. <br /> <br />그다음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미쓰비시 문서 공개 소송 등입니다. <br /> <br />일본을 오고간 것만 할머니가 80여 차례가 넘고 일본 법정에서 기각당한 것만 17번입니다. <br /> <br />아들과 며느리도 할머니와 함께 싸우다가 할머니를 남겨둔 채 10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. <br /> <br />그래서 손녀가 직장을 그만두고 할머니를 도왔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우리 사회 현... (중략)<br /><br />YTN 변상욱 (byunsw@ytn.co.kr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211213202940485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